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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씨
그가 나빴던 그렇지 않았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삼성은 역대 대통령들에게 몇백 몇천 억씩 뇌물을 돌리는 미친 그룹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회사이면서도, 동시에 "이번에 맞출 컴퓨터 부품은 삼성걸로 떡칠해버려야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만드는 회사이다(브랜드파워). 컴퓨터를 많이 모르는 일반인들이 마우스 하나를 사러 대형마트를 가도, 같은 값에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이 삼성 제품을 포함해서 나열되어 있을 때 사람들이 최후에 고르는 건 거의 삼성거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파워다.

삼성이라는 회사를 호불호의 양면이 극명하게 갈리는 회사로 만든 것도, 그 호불호의 양쪽 모두를 충실하게 만들어낸 것도 이병철씨도 이병철씨이지만 이건희씨도 이건희씨대로 대단하다. 이것도 능력이면 능력이야. 도덕성을 판단하는 건 사람일 수도 있고 역사일 수도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그를 이렇게 키워온 것이 이 사회라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삼성은 진심으로 대단하다"같은 이 병신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는 것을 말한다. 삼성이 암묵적으로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돈을 돌렸어도, 솔직히 우리는 삼성의 제품이 실제로 우수하기에 많이 사주고, 아무런 이의조차 제기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에버랜드에 달려가 소리지르며 놀았을 거다. 오늘도 저 학교에서 수업받고 있는 학생들 중 몇 할은 삼성에서 만든 교복을 입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다들 그 중앙에 '뇌물', '비리', '뒷거래'가 존재하는 줄 지레짐작이겠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이의를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고.

아무리 도덕적으로 더러워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 - 어라 이건 이대통령 당선의 주요 핵심 포인트잖아?


ㄲㄲ
by creent | 2008/04/05 01:36 | talk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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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콤비네이션 at 2008/04/05 08:57
"검은 돈은 밉지만 상품은 이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Commented by N_com at 2008/04/05 13:10
도달이랑 리겜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당.
D.D.M의 추억을 기억하며 *-_-*

http://projectaa.net
워낙 게시판이 썰렁해서... 굽신굽신
Commented at 2008/04/05 15: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aan at 2008/04/05 23:32
한국 각지에는 삼성이라는 또다른 나라가..
'뭔 짓을 했건간에'성공했으면 된거지 하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삼성-이건희
다만 '~~' 가 맘에 안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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